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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트소프트 인터뷰] 카발 온라인의 게임기획자를 만나다!

PEOPLE

by ESTsoft 2013. 4. 30.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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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만개하는 따뜻한 봄이 왔습니다! 이렇게 날씨가 좋을 땐 밖에 나가....는 것 보다는 게임이죠;;

그리고 그 게임은 이스트소프트의 첫 번째 온라인 게임 '카발 온라인'!

 

카발 온라인은 이스트소프트의 첫 온라인 게임이자 8년간 장수하고 있는 MMORPG인데요, 이번 시간에는 카발 온라인을 이끌어 가는 게임기획팀에 근무 중인 3명의 게임기획자와 이스트소프트 대학생 서포터즈가 함께 한 인터뷰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이번 인터뷰 내용은 위에서 말했듯이 이스트소프트 대학생 서포터즈 5기의 3월 활동 중 하나인 '실무자 인터뷰' 때의 내용을 재구성한 것으로, 블로그 영자는 서포터즈가 작성한 인터뷰 기사를 다듬는 것 밖에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려 드리며;; (날로 먹는 블로그 영자..)

 

호기심이 너무 많은 서포터즈의 속사포 같은 질문들에 답하느라 고생했던 게임기획자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본격적으로 인터뷰 내용을 샅샅이 들여다보겠습니다!

 

 

 

 

 카발 온라인의 게임기획자가 들려 주는 게임기획자 이야기


 

자, 여러분은 카발 온라인의 인터뷰 던전 '기획자의 탑'에 들어 오셨습니다. '기획자의 탑'은 총 3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클리어 조건은 쉽습니다. 보스몹 3명을 처치!...하는 건 아니고 보스몹 3명에게 무자비한 질문 공격을 해서 게임기획자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모조리 쏙쏙 뽑아서 들으면 됩니다. 듣고 나서 잊지 않는 것이 클리어 조건이죠!ㅎㅎ 그럼 카발 온라인 '기획자의 탑' 공략을 시작할까요?



1층. 게임기획자가 되기 위한 첫 번째 시련!



1층은 게임기획자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첫 번째 보스몹이 있는 곳입니다. 일단은 길고 긴 인터뷰에 앞서 준비해 온 체력 보충 아이템 '생선구이'를 먹고 첫 번째 보스몹을 처치하러 가자!!..가 아니라 첫 번째 보스몹에게 질문을 퍼붓습니다(실제 인터뷰날 점심은 생선구이 전문점에서 먹었다는..;)


<카발 온라인 기획자와 미래의 게임 기획자를 꿈꾸는 이스트소프트 대학생 서포터즈>



Q : 게임기획자가 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흔히 '게임기획자'라고 하면 던전, 몬스터, 스토리 등을 만드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이런 일은 게임 기획의 작은 일에 불과해요. 게임기획자는 위의 작업까지 통틀어서 게임 내의 컨텐츠를 '어떻게 만들지.' 구체화 시키는 작업을 하는 사람입니다.


예를 들어 새로운 던전을 만들어야 할 때, '이 몬스터를 죽이면 오른쪽 문이 열린다.', '보스 몬스터는 레벨 몇 이상의 무기 아이템을 드랍한다.'등 사용자들이 게임 구석구석을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게 구체화 작업을 하는 것이죠. 또한, 무기를 업데이트하는 경우에는 무기 강화를 위해서는 어떤 재료가 필요한지, 무기는 어느 수준까지 업그레이드될 수 있는지를 고민합니다. 새로운 것을 창조하려는 작업보다는 대중적인 것 안에서 어떻게 더욱 사용자가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것을 만들지에 대해 고민한다고 보면 돼요.






Q : 그렇다면, 게임기획자에게 필요한 자질과 소양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아닐까요? 게임기획자는 사용자, 개발팀, 그래픽팀, 마케팅팀 등 다양한 그룹 사이에서 이견을 조율해 주는 역할을 해요. 예를 들어 사용자들이 다음 업데이트 때 원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을 정리하여 개발자에게 그대로 전하기보다는 기획자로서 좀 더 실현 가능한 콘텐츠로 구체화하여 관련 부서에게 전달하는 것이죠. 이 과정에서 이견을 얼마나 잘 조율하느냐에 따라 사용자들의 기대도 충족하고, 실무자들이 더욱 수월하게 작업할 수 있는 실현 가능한 게임 기획이 이뤄지는 것이죠.


그리고 기본적이지만 좋은 기획을 만들어 낼 수 있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센스도 필요해요. 아! 국영수도 너무 못하면 안 돼요. 하하. 일반적으로 기획서를 작성할 때는 어느 정도 문장력이 있어야 자신의 기획 의도를 더 잘 전달할 수 있을 것이고, 게임 내에 새로운 보상 체계를 만들어야 하는 경우가 있다면 수학적이고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기획자가 더 매끄러운 기획을 할 수 있겠죠?






Q : 게임기획자가 되기 위해서 어떠한 준비와 노력이 필요하나요?


(3명의 게임기획자의 공통된 대답) 준비와 노력이라고 하기에는 모호하지만 옛날부터 게임을 좋아했어요! 게임에 정말 애정이 있어야 시작부터 즐기고 푹~ 빠져서 게임을 제대로 기획할 수 있어요. 하지만 너무 자신만의 게임 스토리에 빠지는 건 좋지 않아요. 다른 사람들도 공감하며 즐겁게 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죠!


그리고 게임기획자는 개발팀, 마케팅팀, 디자인팀 등 다른 팀과도 협업을 많이 해서, 관련 팀의 배경 지식을 쌓으려고 노력했어요. 컴퓨터 개발 관련 책을 읽기도 하고요, 마케팅 프로세스 같은 기본적인 이론은 알고 있으려 노력했어요.


그리고 학창 시절에는 포트폴리오나 습작을 만들며 게임 기획을 미리 경험해 보기도 했습니다. 다양한 게임들을 분석하고, 그것을 토대로 기획서를 만들고, 게임기획자 사이트에 올려서 따끔한 비판도 받으면서 게임 기획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어요. 그리고 일반적인 기획서가 아닌 역기획서를 써보는 것도 추천해요.






Q : 역기획서요? 처음 들어보는 데 무엇인가요?


현재 서비스 중인 게임의 기획서를 다시 만들어 보는 거에요. 내가 다시 만든 기획서로 그 게임이 기존처럼 똑같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기획서를 다시 써보는 것이죠.


이렇게 역기획서를 만들기 위해서는 하나의 게임을 플레이해보면서 매우 세세하게 분석해야 합니다. 역기획서는 해당 게임의 초기 기획이나 개발 의도를 분석하는 데 유용하고, 향후 실제 게임기획자가 되어 프로젝트를 실행할 때 많은 도움이 됩니다.


재미있는 게임을 상상하는 것은 좋지만 현실에서 만들 수 있는, 실현 가능한 기획서를 작성했을 때 더욱 값진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 역기획서는 실행 가능하면서도 창의적인 게임 기획을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기에 좋습니다.






Q : 실무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창의적인 아이디어'라는 대답을 예상하셨을 것 같은데, 의외로 엑셀(Excel)이에요!


게임 안에 아이템 정보를 저장할 때 엑셀을 사용하거든요. 아이템 정보에는 주로 인덱스, 아이템 이름, 공격력 등이 써 있는 표가 들어 있는 것을 자주 보셨죠? 물론, 엑셀이 필수는 아니지만, 엑셀을 능숙하게 다룰 수 있다면 좀 더 기획을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무차별 질문 폭격으로 첫 번째 보스몹은 게임기획자에 대한 모든 정보를 탈탈 털어주고 넉다운 되었습니다. 어느 업무나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참 중요한 것 같아요. 회사 내에서는 혼자서 하기보다 다른 팀과 함께 협업하는 일이 많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2층심층 분석! 카발 온라인 기획자의 삶!



허겁지겁 2층으로 올라오니, 두 번째 보스몹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선 1층에서 획득한 게임기획자 정보를 바탕으로 레벨업을 한 후, 질문의 다양성을 증가시켜주는 아이템 '아이스 녹차 라떼'를 마십니다. (이스트소프트 카페테리아의 인기 음료에요.) 2층에서는 게임기획자의 삶에 대해서 좀 더 깊숙이 파고드는 질문으로 공격을 해보죠!


카발 온라인 바로 가기 (클릭)



Q : 게임기획자로서 카발 온라인을 기획하면서 가장 힘들었던/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가장 힘들었던 점은 차별성을 두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기존에 유명했던 온라인 게임들이 꾸준히 강세를 보이는 독점 현상이 두드러지기 때문에 이러한 한국 온라인 게임 시장을 공략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그래서 기획을 할 때 항상 '차별성'을 두려고 노력합니다.






Q : '차별성'을 두고 카발 온라인을 기획했다고 하셨는데요, 그러면 카발 온라인만의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카발 온라인은 MMORPG가 어렵다고 시도조차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MMORPG의 재미를 느끼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카발 온라인은 누구나 부담없이 시작하고, 쉽고 재밌게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입니다. MMORPG를 처음 접하는 분들은 모르는 사람들과 파티를 이뤄 던전을 공략하는 등의 파티 플레이를 어렵게 생각하시는데 카발 온라인은 이런 분들을 위해 솔로 플레이에 중점을 둬서 혼자 하는 분들도 충분히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Q : 주로 온라인 게임의 강점으로 커뮤니티성을 꼽는데, 솔로잉에 중점을 두신다는 말씀이신가요?


물론 카발 온라인도 오래된 길드가 있을 만큼 사용자들 간에 커뮤니티도 활발하고, 파티로 진입해야 더 쉽고 재밌게 클리어할 수 있는 콘텐츠들도 많습니다. MMORPG라는 것이 파티를 구하지 못하면 던전을 깰 수 없고, 그러면 다음 단계로 나아가지 못하는 흔히 솔로 플레이어들이 손해 볼 가능성이 높은 게임인데, 카발 온라인은 이러한 불합리성을 최대한 없애려고 노력했어요. 


파티 플레이는 그 나름대로 재미가 있고, 솔로 플레이 역시 그 나름대로 재미가 있도록 파티와 솔로 플레이 콘텐츠를 균형있게 구성하여 솔로 플레이만 하는 분들이 받는 손해를 최소화하려고 계속 고민 중입니다. 물론 파티, 솔로 플레이 둘 다 즐기시는 분들은 더 재밌겠죠?





Q : '게임기획자'로써 힘든 점이 있다면?

 

게시판에 들어갔을 때 사용자들의 불만 글이 적혀있으면 아무래도 좀 상처를 받죠. 또는 사용자들이 재미있게 플레이할 것으로 생각해서 열심히 만들었는데 막상 콘텐츠를 공개했을 때 유저들의 외면을 받으면 그때도 상처를 받아요. 당연한 건가요?ㅎㅎ


그리고 사용자가 원하는 것, 회사가 요구하는 것과 제가 만들고 싶은 것이 다를 때 그 사이를 조율하는 과정도 어렵습니다. 3개의 의견이 항상 같을 수는 없거든요. 아무래도 궁극적인 목표는 같으나 그 과정의 방향성, 우선순위등이 다르기 때문이겠죠. 이때 게임기획자가 가운데서 어떻게 조율하느냐에 따라 좋은 결과도, 나쁜 결과도 나올 수 있기에 어려움을 많이 느낍니다.






Q : 카발 온라인의 '게임기획자'가 되고 나서 어떤 점이 좋아요?

 

게임기획자라면 다들 공감할 것 같은데, 회사에서 당당하게 게임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좋은 것 같습니다. 후훗. 아! 그리고 저희 팀은 분위기가 유독 좋아요! 그럴 때 게임기획자로써 이스트소프트에 들어와 카발 온라인 기획팀에 속하길 잘했다는 기분이 들죠.




'기획자의 탑' 2층은 기.승.전.마음대로게임;;의 순서대로 쉽게 클리어했습니다. 1층에서는 게임기획자의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었다면 2층에서는 한 게임의 기획자로 사는 삶에 대해 좀 더 깊숙이 알 수 있었습니다. 똑같은 콘텐츠라도 사람마다 느끼는 재미의 정도가 다른데, 그것의 밸런스를 잘 맞추는 것이 참 힘든 일이네요.




3층마지막 게임기획자로서의 시련!



자, 이제 마지막 층입니다. 마지막 보스몹인만큼 더욱 강력할 것으로 예상하는데요. HP, MP, 노트, 볼펜에 화면캡처프로그램, 녹음기;;까지 잘 챙기셨죠? 자. 마음 단단히 하고 출발!




Q : 마지막으로 '게임기획자'를 꿈꾸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게임기획자는 프로그래밍이 크게 중요하진 않아요. 물론 할 수 있다면 더 좋겠죠. 하지만 프로그래밍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개인의 역량이에요. 게임의 배경들이 현실이 아닌 미래 또는 판티지가 가득한 이계의 세상일지라도 결국 그 안에는 사람들이 있고, 그 사람들의 삶이 있습니다. 그 삶을 더욱 재미있게 살 수 있도록 담아내는 것이 게임기획자가 하는 일이기 때문에, 국영수 중심으로 기본에 충실하여 게임 기획을 더 잘 할 수 있도록 본인의 역량을 강화하세요!

 

사실 게임은 제재가 많은 분야에요하지만 저는 이 직업에 대해 무척 만족해요. 제가 이 일을 좋아하고, 무언가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저는 충분히 제 일에 자부심을 느끼며 사명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게임기획자를 꿈꾸는 분들! 언젠가는 이스트소프트에서 같은 게임기획자로서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아... 역시 허를 찌르는 카발 온라인 '기획자의 탑'. 마지막 보스는 깨기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온화한 미소로 응원의 한 마디를 남기고 사라졌습니다. 아~ 님은 갔습니다. (카발 온라인 기획하러;;) 그리고 우리는 게임 기획자가 되기 위한 미션 클리어!





이렇게 게임기획자가 되기 위해 카발 온라인 '기획자의 탑'을 공략해 봤습니다.

차근차근 읽고 나니 어떠세요? 게임기획자에 대한 궁금증이 많이 풀리셨나요?

글을 읽고 있는 모든 분도 미션을 클리어했길 바라며, 꼭! 게임기획자로의 꿈을 이루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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