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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트소프트 인터뷰] '정상원' 줌인터넷 부사장

PEOPLE

by ESTsoft 2011. 1. 12.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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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트인터넷은 통합법인 줌인터넷으로 사명이 변경되었습니다.) 

 

 모든 기업이 마찬가지겠지만,
'이스트소프트'도 19년이란 세월동안 성장하면서 성장의 핵심이 되는  빛나는 인물들이 있습니다.

'이스트人터뷰'는 그러한 분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이스트소프트 임직원들을 인터뷰할 계획입니다. 오늘은 그 첫번째 시간으로 '이스트소프트'에 '개발자'로 입사해 현재 자회사인 줌인터넷의 '부사장'으로 재직중인 '정상원' 부사장 을 만나보았습니다.


#1. 최근 근황 그리고 인간 정상원


요즘 어떻게 지내시는지 근황이 궁금합니다. 신규사업 준비하시느라 야근도 많으시고 힘드시죠?

"본사랑 줌인터넷이랑 왕래하느라 좀 힘들긴합니다.(웃음) 그렇다고 야근을 늦게 까지 하진 않아요. 업무에 있어서 제 생각은 너무 늦게까지 하는 야근은 다음날 생산성도 떨어지고 효율적이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야근을 하더라도 집중력있게 업무를 진행하고 8시나 9시정도에는 퇴근을 합니다. 직원들에게도 너무 늦게까지 일하지 말라고 하고 있구요...'실제로는 아니라고 싫어하려나?' (웃음)"


회사 밖에서는 주로 어떻게 시간을 보내시는지요?
"보통 사람들과 비슷한것 같아요. 주중에는 집에가서 TV보고 쉬는게 보통이구요, 주말에는 애하고 있느라 다른건 거의 못합니다.(아들 하나, 4세라고 함) 특기나 취미는 특별한게 없는 사람인것 같습니다. 골프 배운지 1년 되었는데 가끔씩 쳐보려고 노력 하고 있구요. 그 외의 시간은 '어떻게 우리 사업을 잘되게 하느냐'에 대한 생각만 하는 것 같습니다.(웃음)"



소문(?)에 의하면 이스트소프트 직원들이 정상원 부사장을 멘토로 삼고 싶다고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특히 여직원들에게 인기가 정말 많으신데요. 비결이 무엇인가요?
"저도 그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응?) 실제로 뭐 총각때 대쉬한 여성분은 없습니다.(웃음) 그냥 그런 것 같아요... 사회생활을 좀 해보니까 상대방을 잘 이해하고, 들어주고, 특히 상대방이 지금 어떤 상황인지 정확히 캐치를 하는게 굉장히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런 것들을 좀 더 많이 신경을 써줘서 그런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회사 윗분들과 직원들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많이 해왔던 것 같구요. 처음엔 그 균형을 맞추는 것이 어려웠는데 지금은 예전보다 많이 좋아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제가 '개발자'로 시작해서 지금 '기획이나 비즈니스 담당자'의 위치에 있다보니 '개발자의 가치나 역할'을 잘 이해한다고 믿어주는게 아닐까요?"




#2. '개발자'-> '알툴즈 사업본부장' -> '부사장'이 되기까지



'성공한 개발자', 그리고 '성공하고 있는 경영자'의 길을 걷고 계신데요. 원래 개발자가 꿈이셨는지, 아니면 경영자가 꿈이셨는지가 궁금합니다. 그리고 '이스트소프트'와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중학교때 부터 꿈이 원래 비즈니스맨이었습니다. 원래 '개발자'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처음에는 없었어요. 그런데 어린 시절에 또 관심이 많았던 것이 '마이크로 마우스'였습니다.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1년간 준비해서 '마이크로 마우스' 대회를 나갔었죠. 그때 프로그램을 짜는것에 대한 재미라고 해야하나... 그런게 생기더군요. 그러다가 군대에 가야할 시점이 되었는데 IMF가 터졌어요. 여러 이유로 병역특례업체를 찾다가 '이스트소프트'에 입사했습니다.

'개발자'로 입사했지만 사실 확신은 없었어요. 그런데 계속 하다보니 할만한 것 같고, 또 재미가 있더라구요. 무언가 새로운 제품을 개발해서 회사에 수익이 되고, 회사가 커 나가는것을 보니 보람도 생기고 성취감이 있더라구요. 그 때 들었던 생각이, '한 분야에서 전문가라는 소리를 들으려면 10년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었고, 그 전문가로서의 길을 '이스트소프트에서 걸어도 좋겠다'라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지금은 '경영자'의 길을 걷고 계시는데, 그 과정이 궁금합니다.

"'10년은 한우물만 파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원래 내가 하고 싶었던것이 무엇인가 다시 생각을 하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사장님과 깊은 이야기도 많이 하고, 고심끝에 개발업무를 그만두게 되었지요. 우리 회사가 좋은점이 '하고 싶은 것을 하게 해주는 문화'가 있거든요. 물론 어느 한순간 완전히 바뀐건 아니고 개발과 기획일을 동시에 진행하던 시간도 있었는데, 굳이 년수로 치면 '개발자'로 7년, 기획과 비즈니스쪽 업무로 이제 올해가 되면서 6년째로 접어들고 있네요. 그러다가 지금 줌인터넷 부사장으로 있구요."



'하고 싶은 것을 하게 해주는 문화'라고 하셨는데, 아무나 그렇게 밀어주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동안 '이스트소프트'에서 진행한 프로젝트가 대부분 성공을 거두었는데요. 어떤 것이 있나요?
"(웃음) 네... 맞는 말이네요. 아무나 하고 싶다고 막 시켜주는 기업은 없겠지요. 저도 처음에는 신입개발자로 유지/보수등의 업무를 주로 했었습니다. 그러다 신규프로젝트의 책임을 맡게 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저도 성장해 나간것 같습니다. 알툴즈 시리즈 중에 '알쇼', '알송' 등을 시작으로 '알툴바'도 진행했었구요. '알약'도 담당했었네요." 




#3.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은? - 안된다는 인식을 바꾼 '알툴바' 의 성공



진행했던 프로젝트중에 가장 애착이 가는 제품은 무엇인가요?

"알툴바입니다."

'알툴바'는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나요 ?

"'알쇼'와 '알송'은 기존에 있던 제품들을 조금 더 좋게 만드는데 주력했던 제품이었는데, 특히, '알송'을 통해서 많이 배운것 중에 하나가 '핵심효용'을 명확하게 전달하면 사용자들이 반응을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싱크가사' 이전에도 비슷한 기능을 가진 제품들이 있었지만 사용자편의를 고려하여 조금 더 정리하고 다듬어서 내놓았는데, 반응이 좋았어요. '핵심효용', 즉 사용자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파악해서 제품을 만들면 반응이 온다는 희열을 그때 처음 느꼈었습니다.

효용적인 측면에서 편리함을 바탕으로 일반 사용자들이 쉽게, 그리고 많이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알툴즈의 기본 접근 방식인데 '알툴바'도 그 연장선상에서 나오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쓰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보니 보통 컴퓨터를 한다고 하면 'OS'(Operating system)다음으로 '브라우져'를 많이 사용할 것 같았습니다. '브라우저를 기본으로 편하게 쓰이는 프로그램을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알툴바'가 나오기까지 많은 이야기가 있을 것 같은데요. 관련 에피소드 좀 들려주세요. 그리고 '알툴바'가 가장 애착이 가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일단 가장 애착이 가는 이유는 '남들이 안될것이라고 생각'하는 기존의 시각을 바꾸었기 때문에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당시회사 안팎으로 '툴바'라는 것이 인식이 좋지 않았습니다. '툴바'를 설치하면 지저분하고 느려진다는 인식이 대부분이었거든요.

그런데 앞서말씀 드렸던 '알툴바'의 핵심효용은 딱 한가지였습니다. '웹서핑을 편하게 만드는 것'이었지요. 맨처음에 툴바를 만들어서 수익을 내보자라는 의식에서 시작한것은 아니었어요. 그냥 '사람들이 많이 쓰는 툴바가 되면 그런 기회가 있을 수도 있겠다'라는 어렴풋한 생각이었지요. 그래서 수익모델이나 이런건 생각지 않고, 웹서핑을 편하게 만드는 효용에 집중해서 좋은 기능들을 다듬어서 배포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사용자들의 반응이 하나씩 올라오는데, 좋은 평가가 많더라구요. 사용자들이 늘면서 정말 제휴요청이 엄청나게 들어왔었습니다. 그러나 사용자들에게는 편리하고 좋은 기능을 유지하게 하고 거부감이 없게 하기 위해 당시에 거의 모든 제휴를 거절했구요. 지금도 효용을 지키면서 쇼핑이나 이런 몇 군데만 제휴를 하고 있습니다.

에피소드라고하면...흠...사용자분들이 좋은 평가를 많이 해주시는 '캡쳐'기능은 저희 와이프의 아이디어였습니다. 오프라인에서 주변 지인들을 만나면 이것저것 많이 물어보며 아이디어를 얻는데요. 어느 날 와이프가 '캡쳐'기능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더군요. 웹서핑 하면서 자기는 물론 블로거분들은 더 많이 필요할 것 같다면서 말이지요... 그래서 추가 된 기능이었습니다."



#4. 연타석홈런 - 무료백신 시장을 연 '알약'의 성공이야기 




'알약'이 나오면서 무료백신 시장이 열렸습니다. '알약'의 출시 배경을 이야기해주세요.

"'알약'이 나오게 된 배경은 단순합니다. 당시에 대부분에 컴퓨터에는 백신 프로그램이 깔려 있었습니다만 그 제품들을 사용자들이 보통 '크랙'버전으로 사용하다보니 업데이트가 안된상태로 계속 방치되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개인사용자들은 보안제품을 쓰고 있지만 그 효용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던 상태였지요. 그래서 개인사용자들이 제대로 된 보안 소프트웨어를 통해 쉽게 접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개인용 백신 점유율 1위지만 아무래도 당시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은데요?

"네...맞아요. '알약'역시 '알툴바'처럼 회사안팎으로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그러고보니 전 다 힘들것이라고 예상되는 일만 한 것 같네요.(웃음) 원래 악성코드라는 것이 바이러스를 포함한 모든 악영향을 주는 소프트웨어 및 코드의 총칭이긴 합니다만, 당시 시장상황으로 구분했을때 처음에는 '독립적 악성코드'를 치료하는 간단한 소프트웨어를 만들려고 했었습니다. 그러나 상황이 바로 앞서 말씀드렸듯 개인 사용자들이 보안위협에 노출되어 있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바이러스' 시장까지 범위를 넓혔습니다. 

물론 시장진입초기에 우리가 보안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제대로 못할 것이라는 타사의 네거티브 마케팅 때문에 힘들긴 했습니다. 그러나 보안프로그램의 가장 핵심가치는 '새로운 악성코드(바이러스)가 등장했을때 얼마나 빨리 반응하느냐, 즉 빨리 디텍트하고 빨리 업데이트하고 프로그램을 컨트롤 하는 시스템을 갖추느냐'라는 것을 잊지 않고 달려갔지요. 초기 '알약' 출시 후 적자를 감수하고 인력과 비용을 집중 투자해서 지금까지 왔던 것 같습니다. 코리안클릭 집계로 1,700만이 사용하는 보안소프트웨어가 되었는데 성원해주신 분들께 이자리를 통해 정말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올해 상반기에 출시되는 개인용 알약 2.0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5.  마지막으로...
 



마지막으로 '이스트소프트'의 개발자들 또는 개발자를 꿈꾸는 많은 후배분들을 위해 해주고 싶으신 말씀은 무엇인가요?

'개발자'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개발을 하는지 알게 된 것이 사실은 개발일을 놓으면서 개발자의 역할이나 가치를 더욱 선명하게 알게 된 것 같아요. 개발을 하다보면 저도 그랬지만 세상을 자기 중심적으로 볼 수 밖에 없는 업무환경이라고 해야할까요? 그런게 있습니다. 저도 개발자 시절에는 '기술적 완성도' 또는 '전문가' 를 추구했습니다. '고급기술, 신기술, 어떻게 하면 유지보수가 더 편할까...'에만 집중을 했는데, 결국 그 제품이 사용자들한테 선택을 받아서 사용되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회사에서 직원들에게 '어떤 개발자가 훌륭한개발자냐?' 라고 물으면 대답을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럼 '누가 훌륭한 개발자인 것 같냐?' 라고 물으면 몇 명 이름있는 개발자들을 대답합니다. 그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고 세상에 널리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을 만든 사람들이거든요. 그래서 그런말을 많이 해줍니다. '기술적인 사이드보다 효용적인 사이드를 고려해야 한다.' 고 말이지요. 개발자는 시야를 넓히고 자신의 역할을 정확히 인지해야만 합니다.



그렇다면 지금 진행하고 계시는 신규 프로젝트도 그런 연장선에 있는건가요?

"(웃음) 오늘 왠지 그 정보를 얻으려고 인터뷰 오신것 같군요. 아직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긴 힘들지만 올해안에 런칭하기 위해서 열심히 준비중에 있습니다. 역시 사용자들이 누릴 수 있는 '효용'을 누릴 수 있도록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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