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305_미디어오늘) '알집'관련 기사에 대해 말씀드립니다.

2012년 3월 5일자 '미디어오늘'에 '국내 1위 압축 프로그램 알집이 욕먹는 이유'라는 기사에 대한 해명내용입니다.

1. "알집에 대한 불만은 삭제하고 난 뒤에도 레지스트리가 복원되지 않는다거나 유니코드로 된 파일명을 지원하지 않는다든가 하는 것들이었지만 이런 문제들은 대부분 해결된 상태다."

 

온라인상에서 알집이 레지스트리 사용에 문제가 있다는 글을 본 적은 있습니다만, 저희가 확인할 수 있는 상황에서 구체적으로 보고되거나 제보된 부분은 없는 내용입니다. 

 참고: [알집루머] 알집은 레지스트리를 꼬이게 만든다??  

2. "문제는 EGG로 압축된 파일은 알집이 아닌 다른 프로그램에서는 압축을 해제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알집을 설치하지 않은 컴퓨터에서 EGG 파일을 열어보려면 울며겨자먹기로 알집을 설치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EGG해제모듈을 이미 공개했습니다.(링크) 또 국내 대부분의 압축 소프트웨어(빵집, 반디집 등)에서 EGG 해제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3. "논란은 EGG라는 압축 포맷이 이스트소프트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것이 아니라 이미 공개돼 있는 BZIP2라는 파일 알고리즘을 가져다가 포맷만 바꾼 정도라는 데서 비롯했다."

 

bzip2 알고리즘은 'ALZ포맷'당시 잠시 사용되다 이후에는 주로 해제하는 데에만 사용되었습니다.

EGG 포맷은 현존하는 대부분의 압축포맷을 자체적으로 분석하여 장점을 받아들이고 단점을 제거한 순수 자체개발 포맷입니다. 'EGG포맷'에서 사용되어지는 '압축 알고리즘'은 이스트소프트에서 자체개발한 AZO알고리즘과 공개된 압축알고리즘인 bzip, DEFLATE, LZMA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추가로 '압축 포맷'과 '압축 알고리즘'에 대한 정확한 이해의 부족으로 오랫동안 지속되어온 논리가 '독자개발이 아니라 이미 공개되어있는 압축알고리즘을 가져다 변형포맷을 만들었다'는 이야기인데요. 이런 논리라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대부분의 압축포맷 또한 '독자적으로 개발한 것이 아닌 것'이 됩니다. 

'알집'뿐 아니라 대부분의 다른 '압축 포맷' 역시 다수의 '압축 알고리즘'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압축 포맷'의 형태는 다르더라도 같은 '압축 알고리즘'으로 압축이 되었다면 압축된 파일의 형태나 패턴은 비슷하게 보이게 됩니다. 

참고 : [알집루머] alz포맷은 베껴서 만들어놓고...

4. "문제는 알집이 압축 포맷을 공개하지 않아 ALZ나 EGG 파일을 풀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조차 원천 차단했다는 데 있다."

 

ALZ 당시에 압축 해제 수단을 공식적으로 제공하지는 않았습니다만, 타 프로그램에서 지원하는 부분을 원천 차단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리하여 아시는 것처럼 빵집에서 ALZ를 해제할 수 있었고, 이에 대해 저희 회사가 공식적으로 제지하지는 않았습니다. 

 

또한, 현재 EGG에 적용한 AZO 알고리즘의 해제로직까지 공개되어 있으며, 해당 모듈을 통해 ALZ와 EGG 압축을 해제하는 프로그램 개발이 가능합니다. 상업용 소프트웨어에 적용하는 부분 또한 제한하지 않습니다. 상호 협의를 통해 가능한 부분입니다.

alz나 egg를 개발한 이유는 당시 사용자들의 니즈가 있었기 때문에 개발한 것(링크)입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이 포맷이 널리 사용되어지면 당연히 좋습니다. 저희가 항상 EGG포맷을 세계적인 포맷으로 만드려고 노력중이라고 말씀드렸는데, 다른 압축프로그램에서 압축해제를 못하게 막는다면 오히려 포맷을 널리 전파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ALZ포맷 개발당시에는 회사의 지원이 부족했던점을 인정합니다. 급하게 개발하다보니 해제모듈을 빨리 공개하지 못하였고, 이는 많은 사용자들에게 불편함을 드린점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EGG포맷은 이런 과오를 다시 범하지 않기 위해 해제모듈을 공개하고, 다른 압축프로그램에서의 지원도 적극 장려하고 있습니다. 

 

참고: 압축 해제 모듈 안내 페이지   

5. "다른 압축 프로그램들처럼 압축을 풀 수 있는 라이브러리 파일이라도 제공해야 한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EGG 파일을 풀려면 무조건 알집을 쓰라는 마케팅 방식은 옳지 않다는 이야기다. 논란을 의식한 듯 이스트소프트는 알집 8.0을 출시하면서 EGG 파일을 해제하는 모듈을 공개했지만 라이브러리 파일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모듈과 라이브러리는 같은 개념입니다. 실제로 모듈이라고 표현하고 있는 unegg.dll의 경우 말 그대로 DLL이라는 말은 Dynamic Linked Library의 줄임말이며, 이 자체도 라이브러리입니다. 리눅스용 unegg를 공개하면서 이미 관련 모든 소스코드를 공개했습니다.

6.  “BZIP2 포맷을 변형해 사용한 것은 저작권 침해가 아니며 BIZP2에서 사용하고 있는 BSD 라이선스는 상업용으로 사용이 가능하고 소스 공개 의무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BZIP2를 변형했던 것은 알고리즘 내부에 효용이 좋지 못한 부분을 제거한 것에서 시작되는데 이렇게 만들어진 알고리즘은 실제로 널리 쓰이지 않았습니다. 알집 5점대 버전에 일부 적용했다가 다시 제거했으며, 해당 버전으로 생성된 파일의 개수는 많지 않습니다. 

7.  "이스트소프트를 비난하는 사람들은 알집이 오픈소스를 가져다가 헤더만 바꿔서 유료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지적하지만 이스트소프트는 “공개된 알고리즘을 가져다 쓴 건 맞지만 새로운 포맷을 만들었으니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여전히 이스트소프트는 압축 프로그램을 개발한 것이 아니라 핵심 엔진을 가져다가 인터페이스를 씌워 만든 것뿐이라는 비난이 끊이지 않는다."

 

일부에서 말하는 ‘껍데기만 씌워서 유료프로그램을 만들었다’는 비난은 알집 7.x까지 사용중이던 ziptv라는 압축 라이브러리 사용에 대한 부분입니다. 이 동일 라이브러리를 빵집 제작자 양병규씨가 쓰면서 알려진 내용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알집은 해당 라이브러리를 소스 채 구매하며 초기버전부터 수없이 수정하고 개선하고 기능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개발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소스 구매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기업들이 개발 시간을 단축하려는 목적에서 일반적으로 이용하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또한 ‘핵심 엔진인 알고리즘을 가져다가 압축 포멧의 헤더만 바꾸었다’고 하시는데, 압축 포맷은 "단순히" 헤더만 바꿔서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alz는 새로 계획한 기능을 위해 전체 파일포맷을 재설계하여 개발했습니다. 일반 사용자에게는 다소 복잡한 내용이라, 이를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앞서 말씀드렸듯 ‘압축 포맷’과 ‘압축 알고리즘’의 차이에 대한 사전 이해가 필요합니다.

압축 알고리즘 자체에는 data block을 압축해서 encoded block으로 변환하는 규약만 있습니다. 한편, 압축파일이 제대로 쓰이려면 이러한 encoded block과 함께 파일 이름과 분할된 정보, 오류복구를 위한 CRC등의 정보 파일 사이즈 등 수많은 정보가 포함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공개된 알고리즘을 차용하더라도 전체 파일 포맷을 재설계하는 형태의 전면적인 개발이 필요합니다. 

 

초기 ALZ 포맷은 압축알고리즘으로 DEFLATE, bzip2(잠시 사용했지만 느려지는 이슈가 있어 곧 제거함)를 채택하였고, 이전의 zip포맷이 지원하지 않았던 4GB 이상의 대용량 파일 압축, 분할압축, 분할압축 일부 복구 등의 기능을 새롭게 추가하였습니다. 참고로 DEFLATE와 bzip2는 상업적인 이용까지 허용된 공개된 알고리즘입니다. 

참고 : [알집루머] alz포맷은 베껴서 만들어놓고...

8.   "이스트소프트는 이 밖에도 알집 8.0에서 압축한 파일을 7.0에서 풀지 못한다."

 

EGG로 압축된 파일을 알집 구버전에서 풀 수 없다는 것은 상위호환성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소프트웨어가 미래에 변경될 부분을 미리 예상하기 어려운 이유로 상위호환성을 지원하기 어려운 현실적인 부분을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반면, 알집은 알집 구버전에서 압축한 파일에 대해 신버전에서는 해제가 가능한 하위호환성에 대해서는 철저히 지원하고 있습니다.